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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명절에 대구에 내려갔다가 수성못에 긴 줄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저게 무슨 줄이지 싶었는데 탕후루더라구요. 한번도 탕후루를 안 먹어봤던 터라 무슨 과일 하나 먹겠다고 저렇게 줄을 섰나 싶었습니다. 그러다 아이가 한번 먹어보고 싶다길래 내키진 않았지만 한번 사봤죠.
맛을보니 기가막히더군요. 겉에 설탕은 달고나 맛이 나면서 안에 과일은 개운한 느낌을 주더라구요. 과일만 먹었으면 충분한 당도를 느꼈을텐데도 불구하고 겉에 있는 설탕 때문에 안에 있는 과일이 건강하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그래 맛있는건 알겠어요 인정!
근데 이거 이대로 먹어도 괜찮은 걸까요? 분명 건강에 안 좋을 것 같은데.. 그리고 치아가 안 좋은 우리 아이한테는 치명적일 것 같고..
탕후루 이빨에 끼는거 괜찮을까?
치과 의사 선생님들이 가장 피하라고 하는 음식이 뭔지 아시나요? 바로 끈적이는 음식입니다. 끈적이는 음식은 치아에 달라붙어서 치아를 빠르게 부식시킨다고 하는데요, 탕후루와 같이 끈적하고 당이 높은 음식은 치아를 빠르게 부식시킬 수 있습니다. 게다가 탕후루에 포함된 액상과당은 충치균의 주요 에너지원이기 때문에 충치가 생기는 속도는 더 빨라지게 될 수 있죠.
탕후루를 먹고 바로 양치를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탕후루를 먹고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치아 부식은 점점 심해지고, 양치를 한다고 해서 양치만으로 제대로 제거가 안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충치가 생길 확률은 더 높아질 수 밖에 없네요.
탕후루 먹고 이빨에 금
또한, 탕후루에 다른 문제점은 딱딱한 음식을 씹어야 한다는 것에 있습니다. 실제로 인스타그램 같은데 봐도 탕후루 먹고나서 금니나 임플란트 같이 빠졌다거나 치아가 깨졌다는 글도 볼 수 있습니다. 나는 괜찮겠지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치아는 한번 금이 가면 다시 복구가 안됩니다. 치아에 금이 가는 것을 치아 균열 증후군이라고 하는데 주로 어금니에 잘 나타납니다.
치아 균열 증후군은 음식을 씹을때만 시큰 시큰 거리고 평소에는 증상을 잘 못 느낍니다. 음식을 섭취할 때 느껴지는 고통은 굉장히 찌릿하고 날카로운 통증이기 때문에 쉽게 볼 수 있는 증상이 아닙니다.
이를 그대로 방치하게 될 경우 금이 점점 커질 수 있고 균열이 커져서 통증은 극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치과 치료가 꼭 필요하게 됩니다.
당뇨 위험
게다가 당도가 있는 과일에 설탕 시럽을 굳혀서 만드는 탕후루는 꼬치 하나에 10~25g 정도의 당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하루 권장 섭취량에 절반이 되는 양이기 때문에 결코 적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하루 권장량을 맞추면 괜찮지 않냐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많은 양의 단순당(설탕)을 섭취하게 되면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이 급격히 움직이게 되고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면 인슐린이 충분히 분비가 되도 혈당이 떨어지지 않는 인슐린 저항성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제 2형 당뇨병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지방간 위험
탕후루를 섭취할 때 조심해야 할 질환 중에 하나가 지방간인데, 단순당의 섭취로 혈액 내에 당이 밖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지방에 축적되는 현상이 생깁니다. 이러한 상황이 반복적으로 발생되면 비알콜성 지방간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탕후루에 대해서 안 좋은 이야기를 해도 실제 탕후루를 섭취하는 MZ세대들은 크게 위험성을 모르는 것 같습니다. 탕후루의 맛도 맛이지만 일종의 '유행'이기 때문에 친구들끼리 삼삼오오 모여서 먹을때 혼자 빠질 수도 없는 것이죠.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에도 탕후루라는 새로운 아이템을 가지고 여러 컨텐츠를 제작하고 있으니 쉽게 사그라들 것 같지가 않습니다.
맛있는 간식은 늘 몸에 안 좋은건 맞지만 지금부는 탕후루 열풍은 좀 말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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